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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간 키운 열매에 투자하세요"

입력 : 
2012-05-27 17: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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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사관학교 1기 졸업생 벤처캐피털에 열띤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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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사관학교 한 졸업생이 투자자들에게 사업 설명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VR빌딩 바이올렛룸. 66㎡ 남짓 돼 보이는 회의실에서 한 남자가 20여 명의 사람 앞에서 열정적으로 얘기하고 있었다. "9년 넘는 연구 기간에 시장조사도 철저히 했습니다. 실제 기업들에 샘플을 보냈더니 물건을 빨리 달라는 곳도 많습니다."

마치 기업의 투자유치 담당 임원처럼 설명하고 있는 그는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 졸업생 채동석 바로콕 대표(58)다. 사관학교에서 가장 연장자였던 그는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자신의 제품인 '한 번에 쉽게 열 수 있는 마개'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다.

그는 "마개가 있는 용기라면 어떤 소재나 용기에도 적용이 가능한 제품"이라며 "국내외 특허만 16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 대표는 설명을 마친 후 가방에서 마개를 꺼내 직접 시범도 보였다.

채 대표에 앞서 발표한 스마트폰 게임업체 드래곤스톤의 김용석 대표도 투자자들에게 많은 질문을 받았다.

김 대표는 실패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많은 게임을 단기간에 만들어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자금력과 인력이 부족한데 여러 개 게임을 짧은 시간 내 만드는 게 가능한지 등을 꼼꼼히 따졌다. 현장에서 만난 이건섭 매그넘 벤처캐피털 투자1팀 부장은 "아이디어는 좋지만 사업화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마케팅이나 영업 부문에서 취약한 면이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중소기업청과 중진공이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문을 연 청년창업사관학교는 공식적으로는 처음 엔젤투자클럽과 벤처캐피털(VC)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1기 졸업생 기업들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바로콕, 드래곤스톤을 포함한 10여 개 사관학교 1기 졸업 기업과 함께 6개의 엔젤투자클럽 관계자, 다수의 개인 엔젤투자자, 10여 개의 벤처캐피털 관계자 등 약 50명이 이번 설명회에 모였다.

선발된 10개 업체는 신청을 받은 후 1차적으로 이번에 참석한 엔젤투자클럽의 심사를 통과한 기업들이다. 창업사관학교 1기 졸업생 중 김구현 아이탑스오토모티브 대표 등 3명은 30억원씩 투자자금을 이미 유치했다. 사관학교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1기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공식 투자설명회를 세 번 정도 더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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