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병 유리 이물질 주의...70%는 그냥 삼켜

음료수병 유리 이물질 주의...70%는 그냥 삼켜

2014.02.19.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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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료수병에 들어간 유리 이물질을 모르고 함께 마시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입을 베이고 찔리거나 병원치료까지 받은 사례도 적지 않아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55살 송 모 씨는 편의점에서 두유를 사 마시다 입 안에 뭔가 걸리는 걸 느꼈습니다.

뱉어봤더니 놀랍게도 날카로운 유리 조각들이 나왔습니다.

두유가 담긴 병 바닥이 파손되면서 유리 조각들이 내용물 안에 섞여 들어간 겁니다.

[인터뷰:송 모 씨, 병 음료 유리 이물질 피해자]
"혓바닥하고 입 사이가 느낌이 까칠해요. 그래서 뱉어보니까 유리 파편 3개하고 잔잔한 알갱이들이 나와요. 깜짝 놀라가지고..."

한국소비자원에는 병에 담긴 음료를 마시다 유리 이물질이 혼입된 피해 사례가 매년 30건 이상씩 꾸준히 접수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10명 중 3명 정도는 먹기 전 발견했지만, 대부분은 유리 이물질을 음료와 함께 삼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X레이 촬영이나 내시경 검사 등 병원치료까지 받았고, 베이거나 찔려서 스스로 치료한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유리 이물질은 용기 내부가 균열되거나 파손되면서 섞이기 때문에 겉으로만 봐서는 찾아내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최대한 파손을 막고 파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포장 방법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제품은 이런 안전 장치가 전혀 없습니다.

[인터뷰:김민지,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 조사관]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간지를 삽입하고 바닥 충전재를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PET 재질의 외부 압착 라벨을 종이 재질로 변경해서 파손 여부에 대한 식별을 좀 더 쉽게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유리병에 담긴 음료는 일단 마시기 전 흔들지 않은 상태에서 용기 밑바닥을 확인하고, 가급적 얼려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특히 영유아들에게 병에 담긴 음료를 줄 때에는 보호자가 직접 컵에 따라 주면서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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